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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정보

내륙 최고봉 지리산 천왕봉 대중교통으로 다녀오기_백무동 등산, 중산리 하산

by 구두빵 2023. 5. 6.

지리산은 워낙 넓어서 등산 코스도 다양하고 종주도 많이 하죠.
저도 가고싶어서 알아보기만 하다 마침 3일 연휴가 있어 다녀왔습니다. 뚜벅이 여행 신봉자 답게 이번에도 대중교통으로 다녀왔어요.
수도권에서 대중교통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은 서울 남부터미널 -> 중산리, 서울 동서울터미널 -> 백무동 이렇게 시외버스를 타고 가는 거에요.
진주 등을 거쳐서 가는 방법도 있지만 시간이 금인 우리에게 등산코스 초입까지 데려다주는 직행은 땡큐죠~
 

1. 버스편 알아보기

 남부터미널 - 중산리

남부터미널에서 중산리 가는 버스는 말 그대로 지리산 등산객을 위한 버스에요.
그래서 평일에는 운행을 안 한답니다. 금,토요일에만 운영하고 금요일에는 밤 11시30분, 11시40분 2대, 토요일은 밤 11시30분 1대가 운영합니다.
반대로 중산리 발 남부터미널 착 버스는 토,일요일 오후 3시 35분에 딱 1대가 있어요.
중산리 - 천왕봉 코스가 최단 코스이니 많이 이용하시고요.
 

동서울터미널 - 백무동

동서울터미널에서 백무동가는 버스는 함양 터미널을 경유하기 때문에 많이 있어요. 하루에 9대.
하지만 등반객들이 이용하는 버스는 심야버스입니다. 밤 11시 59분이고 금요일에만 55분 차가 증편돼요.
반대로 백무동에서 출발하는 버스도 많고요.
 
버스 예약은 항상 티머니고 앱으로 합니다^^

2. 등산 출발

저는 동서울에서 백무동 가는 버스를 타고 갑니다.
지하철을 타고 동서울 터미널에 도착한 시간은 밤 11시30분. 빵과 우유로 간단히 요기를 하고 버스에 올라탔어요.

11시59분에 정확하게 출발했고 좀 옛스러운 버스지만 우등이라 두다리 쭉 뻗고 갔어요.
심야이기도 하고 대부분 등산 가시는 분들이라 출발하자마자 말 한마디 없이 모두 취침하시네요^^
중간에 휴게소 한번 들리고요, 첫번째 경유지인 함양터미널에 도착합니다.
아무도 안 내릴 줄 알았는데 4~5분 내리셨어요~
드디어 새벽 3시40분 쯤 백무동에 도착하고 내려보니 이미 단체 버스 한대에서 내리신 분들이 채비를 하고 있었어요.
저도 백무동 터미널 화장실에서 간단히 정리를 하고 무리를 따라 등산로 입구까지 갔습니다.

10분 쯤 천천히 길을 따라 걸어 올라오면 백무동 탐방지원센터 입구가 나오고요, 다리 건너자 마자 스탬프 찍는 곳이 있어요.
인증하실 분들은 여기서 스탬프 찍으시면 됩니다.
좀 더 올라가면 야영장과 등산로 입구로 갈라지는 삼거리가 나오고요. 저는 여기서 장터목으로 갑니다!
저의 등산 코스는 백무동 - 장터목대피소-천왕봉-로터리대피소-칼바위-중산리입니다.
유튜브나 블로그를 보니 일반인 기준으로 등산 5시간30분, 하산 4시간 정도 걸리는 것 같았어요.
그리고 지리산 오르시는 분들 등산로 전에 꼭 하늘 한번 보세요. 도시에서 절대 볼 수 없는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어요. 정말 천왕봉 경치에 버금갑니다.
사진으로 담기지 않아 속상하지만 강추합니다. 꼭 별 보고 가세요~

2. 등산 출발

사실 지리산 가기 전부터 좀 쫄았었답니다.
나이에 맞지 않게 귀신을 무서워하는지라 어두운 산길은 ㅜㅜ..
근데 부지런한 의지의 한국인은 제 앞뒤로 랜턴을 비춰주시니 금방 안정이 되었어요.
게다가 30분 정도 지나고 부터는 간격이 벌어져서 혼자 가는데도 오히려 아늑하고 서정적이었어요.

 
저런 돌 길을 30분쯤 올랐을까요? 어렵지 않게 참샘에 도착했습니다.
샘이 아니라 약수터 느낌. 여기까지 평이한 등산이었어요.
참샘부터는 약간 경사가 더 있습니다. 나무 계단도 있고요. 한시간 좀 더 지나니 3km를 왔고 동쪽에서 여명이 밝아 옵니다.

이제부터는 랜턴도 끄고 가요.
이번 등산을 위해 쇼핑 공부해서 니트큐브 헤드랜턴도 샀는데 잘 산 것 같아요. 아주 만족했고 특히 광각으로 넓게 비추는 mode 2로 하니까 훨씬 주변도 잘 보이고 반사광도 없어서 좋았어요.

 출발 2시간 남짓 지나서 드디어 소지봉에 올랐습니다. 소지봉도 1,499m나 되지만 지리산에겐 작은 쉼터라는 거.. 
어두워서 정신 없기도 했지만 날씨가 너무 추워서 몸을 계속 움직이다보니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네요.
4월 말인데다 낮에는 반팔을 입고 돌아다녔는데, 전 날 비가와서 그런지 바람도 엄청 불고 기온은 영하라 추위에 대비를 못한 제 잘못으로 손은 시렵고 다리는 춥고.. 저 얼음 얼은 거 보이시죠? ㅎㅎ
소지봉까지는 돌계단과 나무 계단으로 계속 오르막입니다. 하지만 길이 절대 험하지 않아요. 그냥 높고 길~어요.
소지봉부터는 능선길이 나와서 편안하게.... 가면 되는데 추워서 여유도 못 부리고 서둘러 갑니다 ㅜㅜ

장터목 대피소를 1.5km 남긴 지점까지 왔네요. 등산 시간 2시간 3분. 소지봉부터 여기까지는 능선길이라 오르막이 별로 없어요. 저 멀리 장터목 대피소가 보입니다. 너무 추워서~ 얼른 가서 라면 먹을 생각만 들어요.

드디어 장터목 대피소에 들어왔습니다. 백무동부터 2시간45분 걸렸어요.
원래 쉬엄쉬엄 오르려고 시간도 넉넉히 잡고 왔는데 추위 때문에 생각보다 일찍 도착했고요.
저는 가방 무거울까봐 비화식 식사를 챙겨왔지만 다른 고수님들은 기본 버너에 고기, 라면, 찌게까지 즐겁게 드시더라고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계실 줄이야.. 근데 제가 나올 때 쯤엔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먹을 자리가 없었네요.
추위에 먹는 저 라밥 맛.. 눈물이 납니다.
제 옆에는 어떤 젊은 사람이 50대 정도 보이는 고수님께 뜨거운 물 한잔을 얘기했더니 고수님(다부진 몸과 엄청난 장비 소유)이 아예 물을 끓여 주시고 과일도 주시더라고요. 젊은이는 고수님께 간식을 드리고.. 훈훈하네요.
 
장터목 대피소는 화장실, 취사장, 매점, 숙소까지 있고 취사장에서 취식까지 가능합니다. 원래 바깥에 테이블이 있는데 거센 바람과 추위로 아무도 안 나갔어요.
매점에서는 부탄, 소이가스, 목장갑, 물, 햇반 등등 판매하고 있었고 제가 간 날은 500ml 생수가 다 떨어져서 대피소 식수장을 이용해야 했습니다. 식수장 물이 부적합하다는 정보가 있어서 걱정했는데 문제 없었고 대피소 직원분도 거기서 물 보충하라고 얘기하시더라구요.
 
대피소에서 좀 더 쉬고 싶었는데 점점 붐비고 안에는 앉을 데도 없어서 천천히 아침 식사하고 천왕봉으로 출발했어요. 

다시 천왕봉 시작은 계단부터..ㅎ
장터목대피소에서 시작되는 계단만 오르시면 그 때부터 확 트인 경관이 펼쳐집니다.

많이 힘들지 않고 갈 수 있는 길이 펼쳐지고 사방으로 트인 장관입니다. 이런 거 보려고 지리산 오는거죠^^
장터목에서도 약 350m 고도를 더 올라야 해요. 근데 이미 한 5km 왔다고 1.7km 그거 뭐..생각해도 힘들어요. 오르막이 막 심하지 않아도 한번도 앉아서 쉬지 못해서인지 힘들어요ㅜㅜ


내일이 5월인데 얼음 길에 상고대까지.. 산신령님이 너무하네.
그래도 멋있네요. 고사목도 꽤 많이 보이고 달라지는 풍경이 경이롭습니다.


등산 시간 3시간 40분만에 드디어 천왕봉에 도착했습니다.
내륙 최고봉이자 3번만 오르면 지혜를 얻는다는 그 천왕봉! 정상석 줄 없을 때 얼른 가서 사진도 남기고 바위 언덕이 바람을 막아줘서 30분 넘게 정상뷰를 즐겼어요.
 

2. 하산 출발

제가 온 반대편이 중산리 방향인데 이정표가 너무 잘 되어있으니 그냥 따라가면 됩니다.
중산리, 로터리 대피소로 내려가요.
추위 덕에 등산 시간이 생각보단 짧아서 하산은 좀 더 천천히 했습니다. 저는 중산리에서 오후 3시35분차를 예매했기 때문에 일찍 내려가도 난감해서요.
중산리 방향은 남동쪽이라 햇빛을 받으면서 내려가요. 한결 낫네요.

천왕봉에서 600m 내려왔는데 여기까지 엄청 가파른 계단 길이에요. 중산리 길이 최단 코스라더니 역시 최단 코스는 경사가 높네요. 내려오는 것도 쉽지 않았어요.


1시간 20분 정도 하산을 하니 무릎도 아파오고 종아리도 떨릴 때 쯤 법계사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절 중에 가장 높다네요. 법계사는 로터리대피소 바로 위에 있어요. 붙어있다고 보면 됩니다.
스님들 대단.. 외출 한번 다녀오시려면 어후~

법계사 입구 바로 밑에는 약수터가 있어요. 식수 합격증도 있고 물 맛도 기가 막혔어요.
집 갈 때 먹으려고 빈 생수통에 하나 가득 받아왔답니다.

로터리 대피소는 장터목과는 달리 휴게소 느낌이 물씬 나요. 잠시 앉아서 못 먹은 간식을 먹고 칼바위 쪽으로 출발합니다.
하산 길도 쉽지 않아요. 스틱과 무릎 보호대까지 하고 나름 조절하면서 천천히 내려오는데도 체감은 등산보다 하산이 힘들어요. 하산지옥

드디어 통천길 통과. 중산리에서 오르시는 분들은 여기에서 출발하시겠네요.

그래프에서 보이는 것처럼 하산 속도가 더 느렸어요. 버스 시간 맞추려고 천천히 온 것도 있지만 하산길이 만만치 않았던 것도 있어요.
지리산 오시는 분들은 하산 체력과 시간도 잘 감안하셔야할 듯 합니다.


추가 정보를 드리자면 중산리 탐방안내소에서 중산리터미널까지1km 넘게 더 내려와야 하는데 안내소 맞은편으로 산책길을 새로 만들어놨네요.
데크가 중산리 마을까지 연결되어 있고 가장 큰 이점은 거대한 지리산 계곡을 보면서 올 수 있어요.
폭이 족히 50m는 넘어보이는 중산리 계곡의 우렁찬 물소리와 경관도 정말 좋았어요.
 

버스 서 있는 거 보이시죠? 진주, 서울 등으로 가는 버스에요.
저기서 타면 되고 발권은 버스 있는 곳이 아니라 두번째 사진 CU 건물 가운데에 있는 무인 발권기를 이용하셔야 합니다.
서울-진주 라고 적힌 버스가 주말에 3시35분 딱 한번 중산리-남부터미널로 운영되는 것 같았어요.
올 때와는 달리 중간 경유지는 없었습니다.
 
식당에서 점심 식사와 막걸리 한병을 때리고 편의점 커피 하나 더 때리고 차에 올라서 기절했어요^^
 
총평 : 야간 산행은 의외로 사람들이 많아 무섭지 않고 지리산은 길이 잘되어 있어 초보자도 가기 좋다. 다만 길고 오래 걸려서 힘들다. 그래도 서울에서 바로 가는 버스가 있어 뚜벅이에게 너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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